유럽 여행기, [ 스위스 마지막날, 하늘을 달리다 ]

2010. 12. 10. 18:05서유럽 여행기


어느덧 겨울이 되었지만 이제 왠지 여름만 되면 병처럼 여행을 가고 싶어질것 같다.... ㅠ

스위스에서 보낸 마지막날 이야기

열번째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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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메인 일정은

'패러글라이딩' 이후, '피르스트 전망대'에서 트래킹 놀이

그리고 하루 종일 같이 걸으며 수다떨기 !



패러글라이딩은 꽤나 비싼 가격이지만, 

또 여기서 아니면 언제 하겠냐는 마음으로 덜컥 신청.

민박집에 있던 몇몇 어린 친구들과 아침일찍 집앞에 나오니

친절하게 봉고(?)로 픽업 나와주시는 강사들



뭔가 쉴틈없이 계속 떠들면서

계속 우리를 웃기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실제로 웃기다 ㅎㅎ


강사가 7명인데 오늘 손님이 8명이라서

한명은 혼자 타야된다더니

나보고 혼자 타란다

... 잘 가르쳐 주겠단다 어렵지 않다며 -_-

...

한국 손님이 꽤 있는걸까? 

더러 한국말을 섞어가며 귀여운척 하는 녀석들 




그렇게 한참을 달려 꽤나 올라와서 이제 본격적으로 점프할 곳으로 이동 ~

처음엔 DSLR은 절대 못들고 타니 그냥 차에 두고 오라 했지만

내가 강력하게 아쉬워하며 이자리에서 사진을 스무장쯤 찍으니

마지막에

쿨한척-_-

'원래 안되지만 특별히 한번 들고 타 봅시다' 

이러고 있다 !!

으하하 아무튼 좋았지만 :)




이동하기 전에

무작위로 강사를 뽑기? 하는데

난 그 말 제일 많은, 카메라 들고 타도 된다고 했던 그 아저씨 담당 !

...

뭐... 뭐야

근데 이사람 내가 남자라 싫은가? 살짝 썩소를 본거 같은데...

아무튼

이런 저런 수다를 나누며

풍경을 즐기며 이동~



점프를 할 곳은 정말 이쁘게 앞이 뚫려 있고 호수, 마을, 융프라우가 골고루 다 보이는

아름다운 언덕...

스위스 어디가 아름답지 않겠냐만은... 




그.. 그런데 의외로 가파르다 -_-

게다가 그 말많은 아저씨는 리더, 아니면 막내-_- 인거 같은데

덕분에 제일 먼저 뛴단다....


어정쩡하게 서서

처음엔 천천히 걷다가

'Run!!' 하면 뛰면 된다는데


... 후우... 심호흡 한번 하고

걷는데 ...

몸이.. 뜬다?


'run ~'

다.. 달린다 !!



생각보다 훨씬 편안하게

하늘에 떴다.

그리고 그 하늘은

시끄럽고 역동적이고 시원한 하늘이 아닌

생각보다 훨씬

잔잔하고 평화롭고 부드러운 느낌





뷰파인더를 보고 찍을 수 없으니 마구잡이 셔터질







이 사진은 마치 뷰파인더 보고 찍은듯 반듯하게 나온...




호텔 옥상, 그래도 한 18층정도? 되는 호텔 옥상인데

꽤나 가까이 붙어준다 ㅎㅎ

인사하라며

말은 안통해도, 아무튼 관광객 끼리는 즐거운 인사 ~




그리고 착륙하기 직전

'빙글빙글'을 하겠다며 괜찮겠니? 라고 물으시는데

안될게 뭐있나 '응 좋아' 했더니


갑자기 하늘과 땅이 빙글빙글 돈다 -_-;;


격하게 롤러코스터 같은 움직임으로 한 1~2분정도를 돌고 나면

시원하게 소리지르면서 스트레스도 풀리고

짜릿한 느낌...


하지만 이제 착륙해야 할시간 ㅠㅠ



요건 나 먼저 내려와서 마나님 착륙하는 사진 찰칵-

흐아~ 하나도 안무섭고 너무 재밌다며

비싼 가격만 아니라면 몇번이고 더 타고 싶었는데 ㅠㅠ





그렇게 짐을 정리하고

아참, 사진도 직접 찍어 준다 길다란 막대기를 이용해서...

하지만 내 사진은 차마 공개할 수 없을 수준

(사진이 이상한게 아니고 내 표정이 -_-)


함께 이날 오전 일정을 보냈던 3남매

우연찮게 한국 집도 가까운 거리에 있었는데

사진 보내준다는게 아직도 못보내줬네 ㅠㅠ


여행 잘 마쳤겠지?

무척 착해보이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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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패러글라이딩 일정을 마치고 나니 한 10시쯤?

이제 트래킹하러 인터라켄->그린델발트->피르스트로 이동 !




요 아름다운 마을이 그린델발트 !





그린델발트에서 좀 걸어 올라가면 곤돌라를 타는 곳이 나오는데




어제 리기산에서의 케이블카의 기억을 애써 잊으며

괜찮을거야!! 라고 했지만




이건 4인용 작은거라서 더 흔들린다 -_-;

게다가 자리라도 한번 옮기려고 움직이면

곤돌라가 뒤뚱뒤뚱





그러나 이내 침착을 되찾고 (;;)

밖을 보니 또 그림같은 풍경.






흐아... 체력만 되면 꼭 해보고 싶었던 자전거 트래킹 ㅠㅠ





그렇게 곤돌라를 두번정도 갈아타고(?) 피르스트 전망대에 도착 !!

주변을 둘러보면 어느 곳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ㅎㅎ





자, 오늘의 목표는 트래킹이었으니, 걷기 시작!

편도 한시간 코스 !


이하는 사진으로~







뭔가 사진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시원함 (이라고 쓰고 잘나온 사진이 없다고 읽는다) 

... -_-




바흐알프 호수에 도착 !!

하지만 이 호수는 바흐알프는 아니고, 그 앞에 있는 호수

난 이 아이가 더 마음에 들더라 ㅎㅎ


그렇게 한동안을 풀밭에 누워서 호수도 보고, 하늘도 보고, 풀도 보고....


...

이렇게 글로 쓰니 그게 뭐 볼게 있냐 싶긴 하지만

또 막상 저기 있을때는 그저 가만히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하는게 좋았더랬지...

아 다시 가고 싶다 ㅠㅠ





그러나, 무섭게 갑자기 몰려드는 먹구름 ;;

튀... 튀자 !





저 오른쪽에 보이는 산 봉우리 중 하나가 융프라우 일텐데...

나중에 들으니 잠깐 보였다가 나중엔 구름 속이었다고... -_-




하늘은 점점 몽실몽실 구름으로 뒤덮히고

다행스러운 것은 그래도 빗방울이 많이 떨어지지는 않았다는 것 :)




그렇게 다시 피르스트 전망대로 돌아왔는데

헐...





이녀석은 음 그러니까 곤돌라를 타고 5분정도(?) 와야 하는 거리를

의자에 앉아서 그대로 줄따라 자유낙하 하는 무서운 

놀이기구라고 부르기엔 너무 위험하자나 !!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아이





저.... 산 위에 조그맣게 보이는 것이 출발점이다

그리고 바로 앞에 있는게 브레이크란다 -_-;;




후후...

절대 무서웠던건 아니다

근데 사진 보정은 왜 저렇게 했냐며 -_-




헐... 진짜 탔어...


이제 얌전히 내려가자;;





다시 그린델발트로 내려와서는 지친 체력을 보충해 줄

저녁식사 !!!




어흐흫으으흥흐으.... 배고프다

맛있었는데 저거 ㅠㅠ






스위스 여행기간 내내 너무 친절하게 잘해주시고 

이런 저런 코스도 추천해 주신 치코민박 사장님

감사해용 :)

이렇게 스위스 일정은 정말 5일이나 할애했는데도, 그 중 2일은 이동이고

3일을 꽉 채워 다녔는데도 너무 아쉬웠다...


다행히도 날씨도 좋고 사람들도 좋아서

그 3일이 뭐 하나 부족한것이 없어서 다행


이제 파리로 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