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느리게 걷기 #8 [스위스의 자연을 만나다]

2010. 8. 24. 09:49서유럽 여행기






밀라노에서의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뒤로하고

두근두근 > <

아무렇게나 찍어도 작품이 나온다는 (거짓말!! ...) 
스위스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역시
밤에 오래 타는 기차는 정신건강에 해롭다
...


그렇게 꽤나 긴 시간 기차를 탄 끝에 도착한 스위스 !!


우와아아아아아앙

두가지에 놀랐다

1. 여긴 진짜 이탈리아랑 공기가 달라!! 시원해 !!!
2. 스위스도... 막찍으면 사진 잘 안나온다 ;;
   (괜히 초보자 기대하게 하지 말라구 ㅠ)

...

아무튼, 우리의 숙소는 스피츠에서 쪼꼼 더 가면 되는 인터라켄 !!



... 미안하다 흔들렸다...

그렇게 첫 날은 숙소로 가서 사진찍을 기운도 없이 취침!!

둘째날 아침 오늘은
융프라우요흐 (이하 융프라우;;) 정상으로 가는 날 !



날씨가 너무 감동적인 아침 ㅠ_ㅠ
저긴... 그냥 숙소에서 기차역 가는 길 옆에 있는 공원이자
이틀 후에 패러글라이딩 착륙지점 되시겠다

날씨가 너무 좋아 잔뜩 기대 기대
산 정상의 날씨는 그때그때 다르니 올라가기 전에는 모른다 하지만,

뭐 걱정할 필요 있나?



후아... 거리에 정말 담배꽁초 하나 없이 깨끗한 이 거리는
이탈리아와 사뭇 다른 분위기

시원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걷는 기분은 정말 말로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동 !!

오! 

그리고 여긴 이탈리아보다 영어가 잘 통한다...
(나의 허름한 영어를 다 알아들어 주신다 ㅠㅠ)


덕분에 인당 무려 17만원인; 기차표를 편하게 끊고 

융프라우는 정상까지 무려 기차를 뚫어 놓아서;;
중간 중간 기차를 두번 갈아타고 끝까지 기차를 타고 올라가게 되는데~
요 올라가는 시간이 또 꽤나 재밌다



요너석이 바로 1번 기차!
천천히 올라간다







아흥... 창문을 뚫고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유리 건너로 보이는 풍경도 충분히 아름답다

문제는 내가 앉은 반대쪽이 더 아름다웠다는거 ㅠㅠ
억울했다...
올라가는 기차는 꼭 오른편에 타시라 (아니, 왼쪽이던가?)

그렇게 한참을 더 올라가니 등장하시는






우왕 ... 정말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과 소들이 놀고 있다
그렇게 달리다 보면
어느새 첫번째 환승 역에 도착




(아... 요거 나중에 다시 보니 왠지 두번째 환승역인것 같다)

이상하다
그냥 자주 보단 눈일 뿐인데
한여름에 보는 눈은 정말 더 시원하고 반짝이는 느낌




실제로 눈으로 봤을때는 정말 저 멀리 지평선이 또렷하게 보일 정도로
미친듯이 좋은 날씨 !!
스위스는 날씨가 90%라는데 이게 왠 행운 ><

평소에 착한일을 조금 덜 하면,
융프라우 정상에서 구름과 함께 17만원짜리 컵라면을 먹고 내려올수도 있다고 하는데...



(두번째가 아닌 세번째 기차인것도 같고 가물가물 하다 ㅠㅠ 뭐 아무튼 !)





그렇게 만년설 구경, 하늘 구경, 초원 구경 끝에

드디어 정상에 도착 !!!

했는데 !



숙소에서 만난 두분과 함께 정상 기차역에서 내리는데
... 여기 많이 춥다;;

아무튼, 이분들과는 요기까지 같이 하고는
'우와 ㄴㅇ러ㅣㅁ나어리낭러 !!!!!!!!' 라는 알수 없는 외침과 함께
서로 반대방향으로 달려가 내려올때까지 만나지 못했다 


우리가 그렇게 미친듯이 밖으로 뛰쳐나간 이유는






정말, 지구와 천국 사이라는 표현이 그렇게 딱 맞을 정도로
환상적인 하늘과 산과 눈이 펼쳐진다...
게다가, 환상적인 날씨까지.











여긴 글을 못쓰겠다.
그냥 태어나서 처음 보는 풍경...


그렇게 밖을 한참을 둘러보다가
슬슬 춥기도 하고 일단 잠시 안으로 !




그러니까, 여긴 왠지 찍어줘야 할 것 같은 느낌;;
3,571미터까지 기차를 뚫은 참 의지의 스위스인들같으니

그렇게 실내를 쏘다니다가 여기저기 표지판을 보니
직접 밖으로 나가 만년설을 밟을 수 있는 곳이 있다 !!




...

아무렇지도 않게 걷고 있지만...

사실은 신고 간 런닝화는 땀이 배출되는 만큼
외부의 수분도 어찌나 잘 흡수하는지

금새 양말이 흠뻑 젖어 버렸다... - -

뭐, 그래도 왠지 기분이 좋아 ~


으허허허헝

그렇게 실컷 만년설과 바람을 본 후에
실내로 오니 신기한 곳이 많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얼음동굴 !!




얼음동굴 안에서도
어떻게 찾았는지 저렇게 딱 자기 사이즈에 맞는 좁은 길을 뛰어 들어간다...

아무리 여긴 유럽이지만

나잡아봐라 를 하기엔 내 정신세계가 너무 성숙해 있다 -_-



움직이지 말라고 하면 일부러 더 움직이시는 이분... -_-


그렇게 얼음동굴 투어(?)를 마치고는
다시 밖에서 시원한 바람 한번 쐬어 주시고 ~

살포시 기차를 타고 조금 내려왔다
음... 아마도, 클라이너셰이덱? ... 이런 이름의 역으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어느것 하나 지루한 것이 없는 융프라우 !





아흥....
사진만 정리하고 있는데도 다시 가고 싶어 지는 그곳....


이지만

일단 저때는 배가 고픈 관계로, 두리번 두리번

올라가면서 점찍어뒀던 왠지 경치가 좋을 것 같은 레스토랑으로 이동 !



해발 2천미터가 넘는 곳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먹는 맥주와 식사
우측 살짝 뒤로 보이는 것이 기차역
혹시 여기 갈 기회가 생긴다면, 이 식당 정말 강추 !





안그래도 기분 좋은데
음식까지 너무너무 맛있어 주신다 ㅠㅠ

정말 최고의 식사를 마치고

여행 출발 전부터 내가 꼭 해보고 싶었던
그러나 우리와 절대 어울리지 않는
무려 트래킹을 하기 위해 쭐래쭐래 걸어 내려간다.




이.. 사람에 관심없는 거만한 녀석...
슬슬 걷기에 좋은 코스를 미리 골라 뒀으니
천천히 걸어 볼까 ~




친절하게도 트래킹 코스가 저렇게 표지판으로 되어 있는데
노란색으로만 되어 있는 코스는 쉬운 코스
흰색/빨간색 줄이 들어간 곳은 어렵거나, 전문 장비가 있어야 하는 곳이란다.

당연히 우리는 매우 초심자 코스로 !















그리 멀지 않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나 먼 거리에 있는 커다란 아이라서 그런가?

참 신기한것이
한참을 걸어도 융프라우는 그 자리에 있다...





그리고 그렇게 걷다가 심심하면

...





좋아... 내가 뛰어주겠어 - _-




어허... 너무 높게 뛰어서 그림자가 잘려버렸다.

...





내려올때는 올라올때와 반대방향에 앉아서 !
올라올때와 또 다른 스위스 구경 ~


처음에 여행 계획을 짤때는
사진을 찍기 좋을 것 같아서
스위스를 꼭 가고 싶었지만

막상 직접 걸어보니
사진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은
그 기분과 자연의 백분의 일도 채 안되는 것 같은 느낌.

한껏 기분이 좋아져서는 기차 타고 숙소로 쭐래쭐래 컴백 ~




스위스 내내 이런 날씨를 기대하며
숙소에서 푹 ~ 취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