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느리게 걷기 #7. [제노바! 밀라노!!]

2010. 8. 20. 09:15서유럽 여행기



아...  
정말 천국 같았던 제노바의 마지막 날... ㅠㅠ



그러나... 포르토 베네레에 도착을 오후 다섯시쯤에 하게 되는데;;
그 이유인 즉슨...



11시의 그 뜨거운 햇빛 아래서 어디론가 가는 것은
미친짓이라는 생각에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

주인집 부부께서 기왕 늦게 일어난거
해장을 같이 하자는 매우 감사한 제안을 던져주셨다... 흐~


집에서 기차역으로 가는 해안산책로에서 보이는 바다...
이동네 바다 색은 정말 신기하다...



그렇게 바닷가를 걷고,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가 도착한 곳은
무한리필 회전 초밥집
(해.. 해장이라며...)

그런데...


오 ! 맛있다 !!
(그제 먹은 회랑 달라 ㅠ_ㅠ)
'다시는 여기 오기 싫어질 정도로, 생각만해도 토나올때까지 먹어보자' 라는 모토 하에
우리를 유혹하는 부페식 사이드 디쉬따위 다 제쳐놓고

초밥에 집중하는 우리 넷...


나중엔 배가 불러서,
초밥에서 밥을 절반정도 덜어내고 먹었고

...

동양 아이 네명이 와서 신들린듯한 젓가락 놀림으로
두시간이 넘도록 미친듯이 초밥을 먹고 있으니...

...

한 10분정도 더 먹었으면...

(자! 이거 먹고 떨어져!! 대신 니들 이거 남기면 돈 열배로 내는거다!!)

이럴 분위기...

아무튼;;
그렇게 배를 채우면서, 수다를 떨다 보니 이미 시간은 두시가 넘고
어디 갈까요~ 여쭤보니 포르토 베네레의 바다가 환상적이라고 하셔서
유로스타를 타고 고고씽 ~
...

멀다;;
한시간 넘는 기차 여행 끝에 도착한 곳이 바로 !!




매우 작은 마을을 지나 바다쪽으로 나가면 펼쳐지는

작은 교회, 작은 성벽, 그리고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
멀리 온 보람이 있어!!! ㅠ_ㅠ







산 프로토소가 해수욕하고 첨벙첨벙 놀기 좋은 곳이었다면
여기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파란색 바다를 보는 재미 !!










교회를 슥슥 둘러보고는 다시 옥상으로 올라가다.





동전이 쌓여있다...
왠지
밤늦게 누군가 와서 다 쓸어 담아갈것 같았지만 -_-

설마 저렇게 위험한곳까지;



마나님이 꺼리낌 없이 사진찍히기에 삘받으신 그날 !








둘다 정신줄 놓았다...
며칠째 보는 지중해 바다인데도
늘 보면 소리를 지르게 하는 신기한 지중해느님


...... 정신없이 놀다보니 벌써 두어시간을 훌쩍 넘고

교회의 옥상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는 집에 가야 할 시간 ㅠㅠ





한국에 돌아오니 더 그리워지는 여행...
여행이라는게 중독된다더니
이건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섭구나...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하룻밤을 더 자고
아침에 제노바를 떠났다...

너무나도 떠나기 아쉽던 곳

아마 더 떠나기 아쉬웠던 것은
주인 부부 두분이 너무 친절하고 알콩달콩 이쁘게 사는게 
보기 좋아서였던것 같기도 하다 


이제 슬슬 떠나기 싫은 곳을 떠나는 것도 익숙해질 법 한데



으흐흐
덕분에 즐거웠어요~

이젠

밀라노로 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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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



사실 밀라노는 큰 기대 없이
이동 경로상 스위스로 넘어가려면 어쩔 수 없이
머물러야 하는 곳이었던지라

일정에서도 이날 잡혔다가 저날로 옮겨졌다가....

하는 수모를 겪은 도시였으나





이곳은 로마에 비하면 거의 우주시대를 열것만 같은 현대적인 느낌 !!





그리고

도시하면 기대되는 것이 있지 않은가!!!

지금껏 미칠듯한 더운 날씨로부터 우리를 구원해주실 !!



정말 호텔에 처음 들어가 짐을 풀고는

'그냥... 우리 여기서 2일 있다가 스위스 갈까?' 라는 진지한 고민을 할정도로
에어컨은 감격이었다......

게다가 기분좋게 방도 슈피리어 더블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 주시고
호텔 프론트에서도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에어컨 바람을 쐬고 나니

밀라노가 정말 그 순간만큼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보였다.... -_-


아무튼, 호텔 밖을 나가기는 싫었지만;
그래도 밀라노에 왔으니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성당이라는

밀라노의 두오모를 향해 고고씽 ~
이젠 제법 익숙하게 지하철을 타고



크크크크 지하철 문에 붙어있는 뭔가 웃긴 경고 표식

그렇게 두오모 역에 내려서
성당쪽 계단을 하나 하나 오르는데 !!








정말 '헉' 소리가 절로 날만큼 웅장한 밀라노 대성당
정말 이 성당은 사진으로 볼 때와 느낌이 전혀 다르시다.
(게다가 날씨는 또 얼마나 좋아 주시는지...)





흐아~ 멋있다 멋있다를 연발하며 감탄...

이제 안으로 들어가보자!!! 


했으나

아무 생각없이 짧은 치마 입고 나와 주신 마나님...
복장 규제에 걸려 주시고 ㅠ_ㅠ

이참에 쇼핑을 하시자고 하시는 ...

...

어차피 명품을 살것도 아니고
저렴한 곳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베네통 !!

긴 치마, 내 티셔츠, 청바지(...)를 구입했는데
웃기게도 택에 

'Made in KOREA' 라고 쓰여있다... -_-


...

한국에서 만들어서 여기서 파는 모양...
반갑긴 하나..
괜히 기분 별론데? -_-;;




아무튼 그렇게 입장



무슨 건축 전공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난 성당 그 있는 그대로를 보고 싶었다 ㅠㅠ

그래도 대성당 내부는
웅장한 외형과 어울리게 시원시원하고 근엄한 분위기 !





약간 징그러웠던 근육과 뼈의 모양이 다 드러난 조각상;;



그렇게 시원한 대성당 안을 쭐래쭐래 걷다가
주변 산책을 나서기로 한다


그러다가 웃긴 장면 발견



허허... 루이비통보다 오히려 더 컸던 맥도날드 매장;;
설마 햄버거를 가죽으로 포장해서 명품이라고 팔진 않겠지...


그렇게 걷다보니 조그만 광장이 하나 나왔다



광장에서 잠깐 휴식 ~

오늘은 피곤하니까 일찍 들어갈까~ 하다가 생각난 곳이 하나 있다

사실 며칠전부터
라면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한번만 더; 너무 먹고 싶어서
제노바에서 여쭤보니 여기 한인 슈퍼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하철을 타고 그 동네로 이동 !!

우리 여행에 매우 이례적으로
한번에 찾았다 !!



흑... 라면이 저렇게 반가울 줄이야... ㅠ_ㅠ
군대시절 뽀글이를 해먹던 기분을 내기 위해
짜빠게티 5봉 1셋트와;; 컵라면 두개를 사서 호텔로 고고 !!

아...

호텔서 그러면 안되는거 알지만
참을 수 없었다... ㅠ_ㅠ

그래도 냄새는 밖으로 나 있는 창문 열고 커피 끓이고 하면서 환기는 다 시켜주었다 ㅠㅠ




혹여 냄새가 나갈까 걱정인데 음식물 쓰레기를 남길 수는 없는 노릇이니
건더기 스프 끝까지 다 먹었다;;;;



크... 약간 덜익은 쫄깃한 면빨에 아삭아삭 씹히는 김치와 매콤한 국물의 환상적인 조화...
츄릅...

아무튼 그렇게 그 날은 배 부르고 등 시원한 매우 천국같은 환경에서 숙면 !!

밀라노 이틀째 일정의 하일라이트는 바로



티겟 구매 대행 사이트를 통해
간신히 구한 티켓...

이탈리아 가이드 동행 관람이다;;

덕분에 감상 내내 알아듣지 못할 이탈리아어 덕분에 
초큼 즐거운 시간



무언가 연구소를 들어가는 듯한 
여러개의 문을 지나
어렵게 들어간 그곳에는


(출처 : 네이버)

그 최후의 만찬 그림이 한쪽 벽면에 펼쳐져 있다..
비록 많이 훼손된 상태였지만 저렇게 이미지로 보는 것 보다는
실제로 보면 확실히 느낌이 있던 벽화

'너희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 라고 말씀하신 그 순간을 그린 그림
제자 한 명 한 명의 몸짓과 표정에서 그들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한다..

그리고 가롯 유다는 밖으로 나갔더랬지..


시끄러운 이탈리아어 설명을 뒤로한 채 
열심히 십오분이라는 매우 짧은 시간 그림을 감상하고
쫒겨나듯 아쉽게 나와버렸다...


후...

이제 어디가지?

뭐 갈 곳이 없으면 성당으로 고고 ~



인증샷도 열심히 찍어 주시고 ~

점점 다가오는 비둘기들이 보이는가...
저기 비둘기가 정말 사람 딱 두배만큼 많은데
저기서 흑형들이 비둘기 모이를 들고 장사를 한다...

모이를 건네 받으면  
거짓말 조금 보태서 3만마리의 비둘기가 온몸에 들러붙는 경험을 할 수 있는데

그러고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20유로... 3만원을 요구한다 -_-


비둘기님들 혹시라도 점프 하실라 조심스레 피해다니는 우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흑형들을 피해
오늘은 성당 꼭대기로 올라가기로 결정 !

올라가기 전에 잠시 땀을 식히러 성당에 들어갔다가 지하고 가는 길이 있어 내려가보니





역시, 모르면 감흥도 덜한 법 ㅠ_ㅠ
아쉽다...

에잇 올라가자 그냥



아저씨는 아마도 우리보다는 뒤에 있는 배경이 초큼 더 마음에 드셨던 모양;;
아무튼 올라가는 길은 꽤나 ... 산만하지만 !




크... 역시 일단 높은곳은 올라가고 볼 일이다




그 높은 성당 위에
또 저런 하나의 성당같은 건축물을 올리다니
올라와서 보는 느낌도 색다르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기묘한 자세로(?)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으니

괜히 사진을 좀 찍을 줄 아는 것처럼 보였나보다... -_-;;
한커플, 두커플 사진 찍어달라 부탁을 하더니

나중엔 왠지 번호표를 나눠줘야 할 정도로 다들 사진을 찍어 드렸다;;;

....

나 사진 진짜 못찍는데
그분들게 이자리를 빌어 사과의 말씀을.. 쿨럭;;




아참, 

요기서 우리 20일간의 여행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매치기님을 봤다 !!

오오..... 우리가 당한것은 아니고
쭐래쭐래 내려와서 뭐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1. 흑형 한명과 약간 아랍계(?)로 추정되는 둘이 뒤를 힐끗힐끗 보며 열심히 도망가고 있고
2. 그 뒤를 어떤 백인 아저씨가 마구 손가락질과 고함을 지르면서 뒤쫓고 있고
3. 세번째로 경찰이 매우 여유있게 뛰어가고 있는 광격을 목격 !!

쫒아가자!!!
이때 생각나는 음악
추노 오프닝.swf .... -_-



그 추노 OST가 머리속에 맴돌지 아니하는가 !
도망 소매치기를 쫓는 ... 쿨럭;;


아무튼 약간 이런 간지 기대했는데 -_-;;

아쉽게도(?) 우리가 코너를 돌기도 전에 뒤쪽에 있었던 또 다른 경찰에게 잡힌 모양이다



크... 저 아저씨 너무 친근하게 소매치기 어깨동무 하고 가 주신다 

저 소동을 마지막으로 이제 이탈리아를 떠나 스위스로 넘어 갈 시간...

큰 기대없이 왔던 밀라노

성당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곳 :)

이젠 스위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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