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Francisco, 혼자 다녀온 반쪽 여행기

2015. 5. 22. 21:56소소한 여행들



미국 출장...

일인듯 아닌듯, 아리송한 일주일을 보내고는

이대로 한국에 돌아가긴 아쉽다!! 며 선택한 샌프란시스코 3일간의 휴가


아무런 사전정보, 계획도 없이 숙소만 잡아 놓은 채 무작정 도착한 그곳의 이이기




숙소가 있었던 South Sanfrancisco 역 부근


도착하자마자 쨍- 한 날씨

나즈막한, 건물들

차도 별로 없는데 넓은 도로

크...


출장에서 벗어나

여행느낌 확 들게 해주는 기분


그런 상큼한 기분으로 지하철을 타러 갔는데



역시 대중교통은 대한민국이 우주제일...

오래되서 낡은거야 어쩔 수 없지만

조명이라도 조금 더 밝게는 안되겠니;;


미국 지하철에서 사건사고 나는 영화, 미드를 너무 많이 봐서 더 그런걸지도...

암튼 무서웠다....





무서운 지하철 탈출 !!

다시 따뜻한 느낌을 받으며,

가장 먼저 향한곳은 Ferry Building





식당도 있고, 카페도 있고

책, 소금, 과일, 야채, 치즈, 화장품 등등등

안파는 것이 없는 아기자기한 마트 같은 곳


물론... 사람은 쇼핑하는 사람 반, 관광객 반 인것 같은데

장사가 되니까 계속 있는거겠지?




뭔가 신선해 보이는 과일도 있고 ~



치즈냄새 잔뜩 풍겨주시는 치즈 매장도 있고


나름 걷는 재미가 있는 곳으로

3일간의 여행 내내 나의 베이스캠프(?) 같은 역할을 했던 곳


아침이면 지하철 타고 페리빌딩 와서 커피 한잔 하면서 그날 여행 시작!

그렇게 매일 온 곳이 어딘가 하니



나름 유명하다는 커피집

Blue bottle


커피맛?


음... 난 원래 커피는 카페인 보충을 목적으로 마시기 떄문에...

맛에 대한 품평은 패스!

뭐 나쁘진 않았다


그렇게 페리빌딩 구경하다가 밖으로 나와서

바닷가를 걷다 보니



요렇게 생긴 길.

예전엔 여기도 부두처럼 배가 들어오는 곳이었나?

잘은 모르겠지만,


슬렁슬렁 걸어다니면서 바람맞기 좋은 곳


그런데 문제는...


심심해... ㅠㅠ

여행은 수다떨면서 맛있는 것 사먹고

시덥잖은 개그 던지면서 깔깔대며 걸어야 제맛인데...



결국, 바닷가를 헤매이다가 

도심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작은 공원에 눌러 앉아

카톡 카톡~


나는 아무래도 혼자 살 팔자는 못되나보다..



그래도 힘내서 다시 걷기 시작!

혼자든 둘이든 여행은 걸어다녀야 제맛이라는 신념하에

유니온 스퀘어를 향해 쭐래쭐래 걷기 시작했는데...


언덕이 참... 많다....





사전 정보 하나도 없이 왔으니 일단 점심 먹을 것 부터 걱정인데....

급하게 샌프란시스코 스테이크 맛집 유니온스퀘어를 검색해서 찾은 이 곳


그리고 깨달은 진리


역시


포탈사이트 검색 1페이지에 나와있는 결과는 믿을 것이 못된다.....

에잇



나중에 민박집에 물어보니

거기 여행오는 분들 가끔 가는데

그냥 싼값에 한 끼 때우는 곳이라고


이때부터였던가... 뭔가 이 여행은 점점 힘이 들어지고 있었다...



유니온 스퀘어 부근은 지금 한참 ...

공사중 !


오오 이것이 미국의 공사인가...   는 무슨...

그냥 시끄럽고 먼지난다...


백화점도 기웃거려보고

애플 매장도 들어가보고

디즈니 매장도 뒤적거렸지만


뭔지 모르게 한국같아...

서울에 다 있는 것들이잖아 !




다시금 힘이 더 빠져갈 무렵



내 마음의 안식처. 스타벅스

와이파이도 되고 충전도 할 수 있고 아이스커피로 지친 심신을 달래는 곳


역시, 여행은 계획적으로 오는게 맞다며

궁시렁 거리면서 혼자 여행책자들 뒤적였다...


그래

역시 바다를 보러 가야겠어 라고 결심을 하고는 다시 충전된 마음으로.





유니온스퀘어 가는 길에 트램이 덜컹덜컹

음... 보긴 이쁘고 좋은데

타기는 귀찮았다... 줄도 길고 역시 트램은 보는것만 해도 충분해


라고 이때까지는 생각했지....




유니온 스퀘어의 상징이라며

구석구석 여러개나 있던 하트 조형물


혹시 그 중에 하나만 유명한건가? 싶긴 했지만

역시, 날은 덥고 공원은 공사중인 관계로

서둘러 시원한 바닷가를 향해 걸었지만




이... 망할놈의 오르막

도시를 왜 산 위에 지어 놓은거야 !!




그래

역시 사람들이 트램을 타는건 이유가 있었던게야....

간절히 타고 싶었지만 저건 내려가는 노선 ㅠ





헉헉거리며 도시의 정상(?)에 오르자 보이는 성당 !!!

으아아아아아

유럽이고 미국이고 성당 건물을 좋아하는 내가 절대 스쳐 지나갈 수 없는 곳



역시


성당 안은 경건하고 조용한 공간

상쾌하면서 엄숙한

묘한 편안함이 느껴진다



그... 그런데 성당 벽화가

로마에서 보던 것과 많이 성격이 다르다...


이것도 미국적이라고 해야 하는건가?



오...... 

뭔가 달라


내용은 잘 모르겠다...




그리고 항상 사진찍기 참 힘든 스테인드 글라스

생각보다 성당의 규모가 상당하다




...



그렇게 성당에서 또 가만히 앉아

마음을 가라앉힌 후에


지금까지 오르막이었으니

이젠 내리막이겠지, 하고는

힘차게 밖으로 !



... 


가는데


가는 길이 차이나타운



뭐야... 여기.. 무서워... ㅠㅠ

관광지에서 갑자기 삶의 공간으로 들어온 느낌

주변에 관광객이 한명도 안보이고 현지분들만 보이니, 살짝 긴장했다.


카메라를 잠시 가방에 넣고 서둘로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어찌나 길던지...


이번 샌프란시스코 여행은 첫날부터 ...



역시 사람은 여행을 와도 공부를 잘 하고 와야 한다;;





긴장된 마음으로 차이나 타운을 지나고 나서 걷기는 포기!!

우버를 불러 Pier39쪽으로 부릉부릉


마침 이 때 우버 무슨 프로모션 기간이라 다운타운 어딜 가도 $7 요금만 받는 행사중이어서

여행기간 내내 매우 잘 활용했다




오오오

분위기 전환

다시 편안한 관광지 느낌



사람 반 바다사자 반

Pier39의 상징같은 아이들이라던데

늘어져 있는 모습이 참 한가롭다



한가롭게 카메라 들고

부두 걷기.


저 멀리 보이는 것이 그 더락 영화에 나왔던 알카트라즈!!

알카트라즈에 들어가는 배 패키지가 있다고 하던데 이미 매진이란다...


뭔가 야매(?)로 팔고 있던 할아버지가 있길래 표가 있냐 물어봤더니


몇명 가는데?

... 나 혼자!

음 나한테 표가 두개 있는데, 하나만 팔면 하나는 안팔릴거야

그러니까 너가 두개 사면 팔고, 하나만은 못팔아

... 한장만 어떻게 안될까?

쪼금 깎아줄게 원래 두개면 $120인데 $110에 어때?

... 안녕


들어가고 싶긴 했지만

호구가 되면서까지 가고 싶진 않았다...

아... 혼자 다니는 여행의 슬픔...


하지만

둘이 왔으면 분명 자기한테 티켓이 세개 있다고 말했을거야






그렇게 투덜거리며 걷다 보니

클램차우더 수프가 매우 유명하다는 Boudin이 보였다

마침 점심에 먹은 이상한 스테이크...도 소화됐고

배가 살살 고파 들어갔더니



오오오오오오

이것은 클램차우더의 신세계

약간 짭쪼름 하긴 했지만

정말 해산물이 풍부하게 씹히는 듬직한 수프 !


이번 샌프란에서 먹은 음식중에는 이것이 최고.


단순한 성격인지라

맛있는걸 먹고 나니 다시 기분도 좋아졌다...



슬슬 해가 질 때도 됐고

지금 뭐 페리를 타거나 하기는 시간이 애매하고

어디 이동하기도 어려우니

그냥 정처없이 길따라 걷기




뭐여

내가 먹은곳은 유사품이었던거야? 


싶었지만 알고 보니 같은 곳이라고...

그래도 여기가 더 넓고 쾌적해 보이는데.....


그래


가족들 다 한국에 두고

혼자 미국 놀러와서 벌받는거야


...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음 비둘기보다 조금 더 큰 갈매기들의 비둘기놀이(?)



랍스터, 게, 해산물 등등을 요리해서 파는 곳들

크...비릿한 바닷가에 풍기는 고소한 그 음식들의 향기


침 넘어간다...


하지만,

첫날은 너무 피곤하고

이걸 먹다가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빨리 숙소로 돌아가 자기로.




무서운 지하철을 다시 타고 ㅠㅠ





그래도 여행기간 내내

민박집 주인 부부 두분이 너무 친절하게 잘 해 주시고

집도 너무 편안하니 좋아서


하루종일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사는 곳에 방을 빌려주는거라

사진은 패스 !




그리고 두번째 아침 !


오늘은 어디를 갈까... 싶지만



역시 아침엔 페리빌딩



하루 걸러 하루씩 장을 서는 것 같던데

아침에 무슨 음식들과 음료들을 잔뜩 팔고 있다



오늘도 온김에 커피 하나 마시고

마켓도 좀 둘러보고



어제나 오늘이나 사람은 참 많구나 ~

그런데 여긴 반환점인거니...

아니면 날 보고 다들 피해가는거니...




아참

클램차우더도 맛있었지만

이 햄버거!!

크... 미디움으로 구운 패티와 아보카드가 듬뿍 들어있는

맛있는 햄버거...


미국은 역시 햄버거인가


든든하게 햄버거를 먹고는

오늘은 어제처럼 걷지 않으리.. 하면서

우버를 다시 불러 또... Pier39으로 간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오늘은 페리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의 상징 같은 금문교를 보러 갈 예정







어제 본 그 바다사자 아이들

정말... 널부러져 있었구나



상징? 마스코트? 같은 아이들이라니까 다들 보러 오긴 하는데

음 ......


그냥...


계속 누워있던데? ....;;






바다사자를 보다보니 어느새 페리 출발할 시간

요것이 오늘 내가 탈 페리 되시겠다


부릉부릉 ~



페리를 타고 나오면서 보이는 샌프란시스코 도심



새우깡이라도 있으면 하나 던져주고 싶었지만

줄게 없다...


그렇게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가다보니 나타나는 것!




골든 게이트 브릿지 !

오오오오

거대하다



그 밑을 지나간다

으음 그런데 이 느낌 어디서 느껴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지나서 유턴....


에펠탑을 보고

"어? 철탑이네?..." 했던 것과 비슷한 느낌


빨간 이쁜색... 철...교? ...

나의 감수성이나 ...미적 감각이 떨어지는건가

아니면 혼자서 여행을 와서 삐딱해진건가..



에잇





배는 어느새 금문교에서 멀어져

알카트라즈 섬으로 향한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알카트라즈의 뒷면 !

저... 저걸 타고 싶었는데 ㅠㅠ



왠지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수행해야 할 미션을 하나 마친 기분으로

어제 먹고 싶었던 그 해산물집을 향해




랍스터 반마리.

그런데 징그럽게 저 새우는 왜 올려주는거니... ㅠㅠ


요기서 시원한 맥주 한잔 하고


또 샌프란시스코에서 해야 하는 미션중에 하나



아이리쉬 커피 !!!

난 커피에 위스키를 좀 타주는 줄 알았더니

위스키에 커피를 좀 타주는 것....


도수가 생각보다 쎄다


바에 앉았는데 이미 옆 테이블에 신혼부부와 한 아저씨는 거하게 취한 상태


아저씨...

취한건 좋은데 ... 취해서 나한테 막 농담 던진다 ㅠㅠ

아저씨 진짜 미안한데 내가 무시한게 아니고 잘 못알아듣겠어용...




크...

이미 맥주로 기분좋게 취한 상태였는데

요것 한잔 더 마시니

헤롱헤롱




다시 보면 이쁘지 않을까? 하고는

우버를 또 잡아타고 이번엔 골든게이트브릿지남단(?) 산책로로 이동

파도소리, 차소리, 사람들 떠드는 소리.


여행이 뭐 별거 있나




해장용 커피 한잔 하고



길따라 또 정처없이 걷는다

걷다가...


또 우버 불러타고는

요기 야경 보기에 좋은 곳이 어딘가요~ 하고 물으니

Twin peak이 좋다 하신다



도심을 한참 벗어나 꼬불꼬불 산길을 오르고 나니




오오오 괜찮은 풍경

시원하다

...



요즘 나오는 쉐보레였던가? 어디 자동차 광고가 저기서 찍은 것 같던데

요기서 해가 지면 도심과 저 메인 도로의 야경이 참 아름다울 것 같았는데



하지만 해가 지려면... 너무 많이 남았다;;

바람은 불고

결국 야경은 포기


이번엔 어디 갈까요? 했더니

시청건물이 이쁘다며 거기 한 번 가보라시기에



예기치 않았던 시청 방문



번쩍번쩍 뭔가 고급진 느낌을 가진 시청


문제는

시청을 둘러보고 나니

어두컴컴...


무... 무섭다 !!


서울이나 저기나 시청 부근이 무서운건 마찬가지...

홈리스도 많고

지하철 타러 가는 그 짧은 길이 또 어찌나 길던지


차라리 그렇게 밤길을 걷고 나니

지하철이 편안해짐...




집에 와서.

자고.

마지막, 셋째날.




오늘은 다행히(?) 날씨가 흐리흐리 하다

시원한 아침, 주거지역을 지나 지하철 타러 가는 길


어디로 갈까... 하니



페리빌딩...

같은 사진이 아니다!


또 여기서 커피 한 잔 하고.



이젠 슬슬 요기가 익숙해질라 하는데

이제 오늘만 놀면 떠나야 하는구나...


여행하는 이틀 내내 참 힘들었는데

막상 떠나려면 꼭 아쉽다.



다운타운은 쇼핑을 안할거니 심심하고

북쪽 바닷가도 한참 봤으니

오늘은 배를 타고 반대쪽으로!



소살리토로 이동 !

유럽풍의 한적한 마을이라며!!

미국이잖아 !!!




그래도 걷기는 좋다

차도 별로 없고

날은 시원하고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딘가... 싶지만




역시 이럴 땐

시원한 커피 한 잔

비어있는 앞자리가 쓸쓸하다... ㅠㅠ



요트 정박지를 지나

이걸 어쩌나...


뭘 어쩌곘어


다시 다운타운으로 가야지




다시 돌아온 곳, 기라델리 광장



정말

정말

진짜로

노래를 잘하시는 저분...


영상을 찍었어야 하는건데


와인 시음도 가능한 듯 했지만

오늘은 편안하게 지내고 싶어서 패스




아기자기한 초콜렛 매장도 안에 있고


사실 셋째날은 그냥 휘적 휘적 걷고

벤치에 앉아서 음악 듣고

책도 좀 읽고


샌프란시스코는 3일이었지만

출장기간 포함 한 10일 떠나 있었으니...


일상으로 돌아 갈 준비를 슬슬


하지만 한 곳 더 갈 곳이 있었는데...




문제는

또 오르막...

ㅠㅠ



이 오르막을 걸어 올라왔다...



이렇게 다들 와서 찍고 있는 것이 무엇인고 하니




Lombard Street.

이쁘긴 하다



구불구불 차들이 내려오는 꽃길

힘든 여행이었지만..

외로운 여행이었지만... ㅠㅠ


여행 마지막날 느껴지는 

아쉬움은 어딜 가나 마찬가지...



그렇게 여행을 마무리 하며

숙소로 돌아가는 와중에

나를 놀리는듯한 옥외광고



Shot on iPhone6

...


너는 DSLR들고 뭐하니? 라고 묻는듯한






마지막날 집에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와인 한 병 사서

민박집 주인 부부께 선물 드리고




마지막으로 찍은 숙소 근처 풍경


그렇게


일주일간의 출장과 거기에 덤처럼 붙은

3일간의 샌프란시스코 여행은 마무리.


역시 여행은

준비한 만큼만 보이는거고

혼자보단 둘이 좋은 것 같다... 는 결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