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온가족 제주도 여행기

2012. 9. 15. 12:34소소한 여행들




매년 여름 빠지지 않고 가던 가족 여름 휴가,


하지만 연서 때문에 2년간 쉬었다가


올해는 아버지 환갑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늦게나마 온가족이 제주도로 출발 ~







이번 여행은 이분의 컨디션에 전적으로 달려 있는데...


다행히 출발할때 당시의 컨디션은 좋으신 편 !!




... 하지만


출발전 인터넷을 보니


목-금-토-일-월 4박 5일 일정 중


    금-토-일-월 비 예보...


...



뭐 원래 허름한 사진 실력, 날씨 핑계대기 좋으니 고고씽





출발전 공항에서, 


맛없고 영양가도 없을것 같은 우동을 그래도 행복하게 먹는 연서....


제주도까지 50분 남짓


비행기에서 혹여나 소리지르고 난리를 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용케도 타자마자 잠들어서 


내릴때쯤 깼다....고 한다


... 


좌석을 3+2로 받았는데


편안하고 여유가 있는 맨 앞쪽 좌석에는 아기를 돌볼 수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 연서가


나와 동생은 불편하고 좁고 시끄럽고 불편한 중간좌석에 나눠 타서... 난 잘 모르겠다 - -






아무튼 무사히 제주도에 도착 !




오오... 착륙 전에 잠시 보이는 구름 속의 한라산과 제주 풍경 !!


(한라산 맞긴 한거니...)


곳곳에 올록 볼록 올라온 저것이 오름인가 !!




... 저가항공에 대한 불신(?)을 어느정도 해소시켜 줬던 티웨이 항공 !


언제나 비행기를 타는 일은 설레는 일이다, 그게 국제선이든, 국내선이든





자, 첫날 여행 일정은 ...




..... 첫날 이렇게 일정이 짜여진데는 슬픈 뒷이야기가 있는데...



제가 제주도를 한번도 못가본 촌놈이다 보니...


아무 생각없이 숙소를 제주도 최동단(?) 섭지코지에 있는 피닉스 아일랜드에 4박을 딱 !



가족들이 모두 만류하였으나 (서귀포에 숙소 하나 더 잡으라고)


'괜찮아, 한시간 일찍 나와서 이동하면 되지 뭐'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중에 400km쯤 운전하고 나서야 이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달았으나 암튼; 


첫날 일정은 예기치 못한 드라이브 코스


...





하지만 난


앞만보고 운전할 뿐이고...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잠시 휴식을 위해 정차  !!


나도 제주도좀 보자 !





뭔가 시원한 풍경이 보이면 한번쯤 찍어보고 싶은 점프샷....


이지만 역시 혼자 뛰면 뻘쭘하다





나도 한 번 폴짝...





바다가 보이는 시원한 벤치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연서



....


역시 애기 데리고 찍는건 쉽지 않다;;


지가 안기고 싶지 않을땐 절대 안겨서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에.....- _-





이내 혼자 놀거리를 찾은 연서


바닥에 뭐가 있길래 저리도 열심히 보는걸까


처음 만져보는 잔디가 신기했을까?




- 슝 -





아무튼 그렇게 해안도로를 달려 도착한 한림공원


시원하게 조성된 나무, 풀 사이를 산책하기 좋은 곳...


하지만 사진 찍기는 참 어렵고 애매한곳 





아무튼 신난 연서


이제 제법 성큼성큼 걷다가 옆에 신기한게 있으면 만져보겠다고 달려들고


선인장에도 달려들고....


쓰레기통에도 달려들고....







좀 웃어줘..... ㅠ_ㅠ





- 슝 -


(이 표시는 더위와 체력방전에 의해 많은 시간동안 사진이 생략되었다는 뜻...)




아무튼, 그렇게 한참을 공원길을 걷고


옆에 있던 해수욕장으로 타박타박




시원한 바다 바람과 파도 소리, 그리고 유일하게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던 협재 해수욕장 !!








분명 여행을 출발할때의 컨셉은


아버지 환갑 기념 가족여행이었는데


어느새 연서를 중심으로 한 체험학습의 장이 되어버린 여행...




엄마랑 고모랑 손 꼭 잡고, 바닷물이 밀려서 닿는게 마냥 신기한가보다


처음엔 두 손 꼭 붙잡고 조심조심 물을 밟아 보더니





혼자 놀겠단다 이제....







하지만, 결국 철푸덕.......


그래... 앞으로 풍덩 안한게 다행이다







그렇게


연서는 퐁당퐁당 바다에서 놀고


엄마, 할머니, 고모는 연서 넘어질세라 흐믓하게 엄마미소로 긴장되게(?) 쳐다보고


할아버지는 저 멀리서 갤탭으로 사진 찍으시면서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즐기시고



나는...


연서 사진은 찍어야 겠고


그러다보니 바다에는 들어가야 겠는데


혹시나 넘어질까 카메라가 물에 빠질까 매우 불안불안 초조한 시간을 보냈달까...



그렇게 바닷가에서 놀다가 씻으려고 보니 샤워장이 문을 닫았어 !!


근처 화장실에서 연서만 후딱 대충 씻기고 저녁 먹으러 이동 !



- 슝 -  (이번엔 운전중이라...)



하루 전날 인터넷으로 동생과 급 찾은 맛집 중 하나


고등어회 !!! (모슬포항 만선식당)




맛있다........


뭐랄까, 참치 비슷한 적절한 기름기와 쫄깃한 육질과....츄릅......


하지만, 나랑 동생만 맛있게 먹고 나머지 분들은 뭐... 그냥저냥 하신다는데 


호불호를 좀 타는 음식인듯;



요렇게 맛있게 먹고


두시간을 밤길을 달려 숙소에 도착;;


드라이브라기 보다는 운전연수에 가까웠지만 아무튼


급 짐을 풀고 모두들 숙면 모드





평소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여행 가서는 일출 보는걸 참 좋아라 한다....


평소에? 평소에는 해 뜨고 나서 잘 때 가끔 보긴 하지....



하지만, 일출봉을 오르려 헀으나 늦게 일어난 관계로;;;


급 씻지도 않은채 달려간 광치기 해변


일출봉을 배경으로 뜨는 해를 볼 수 있는 곳




저 멀리 일출봉이 보이고


다행히 아직 해가 뜨기까지는 10분 남짓 남은 시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삼각대 펼쳐놓고 해뜨기를 기다리고 있다


... 하지만 난 삼각대 따위 무겁기만 하고 !! 


어차피 망원렌즈도 안들고 왔는걸 뭐 !






가끔 일출을 볼 때마다 느끼지만,


참 시원하고, 신기하고, 뭐랄까 편안해 지는 기분


그리고 피곤하고 졸립고.....






근데 어째 핸드폰으로 마나님께서 날 찍어주신 사진이 더 잘나왔다


아무래도 우리 식구중엔 내가 사진을 제일 못찍지 싶다.... 쳇....




그렇게 일출을 맞이하고


숙소로 돌아와 밥을 냠냠


오늘의 메인 코스인 우도로 가기 위해 출발 ~




고모는.... 하루는 자기 혼자 놀거라더니


서귀포로 스쿠버 다이빙하러 가셨다


자격증인지 라이센스인지 따더니 제주도를 옆동네 마실가듯 다니시는 분....


(아, 초점이 안맞은것 같은 분은 모니터를 닦아보시고 그래도 뿌옇게 보이면 세수도 한 번 하시고...)






연서를 모시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우도로 들어가기로 결정


얼른 차를 배에 파킹한 후 위로 올라가 바다를 구경하는데


...


...


!!!!!!!







갑자기 배위에 모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핸드폰을 꺼내신다


돌고래 !!!


한 20여마리 돌고래가 떼로 몰려다니면서


배랑 장난이라도 치는듯 배 주변을 왔다 갔다 하며 이쁜짓 !!


수족관이나 어디 테마파크가 아닌 야생의 돌고래를 처음 봤다 .......


영상을 찍어놨는데 이게 어디갔지;;;



요깄다 ㅋㅋ







암튼, ... 난 저게 저 코스에 매일 나오는 아이들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참 만나기 어려운 인연이었다고...



아무튼 신기신기해가며 돌고래 봐 주시고


우도를 향해 배는 계속해서 전진





근데 어째 오늘도 날씨가.... 좀 그렇다?


파란 바다와, 더 파란 하늘을 찍고자 하는건 내 욕심이었던건가 ㅠㅠ






그러나 투명한 바다는 그런 아쉬움을 한번에 날려줄만큼 깨끗하고 시원함 !


그리고 저 멀리 제주도에 보이는 올록볼록 오름들





연서는... 참 잘 놀다가도 사진 찍으려고 잡으면


화낸다....


... 그래... 너가 놀 때 내가 알아서 찍어야지 감히 아빠가 붙잡아놓고 사진을 찍을라 했네 ㅠ_ㅠ



그렇게 바닷가를 구경하다가


우도봉을 향해 부릉부릉



- 슝 -






짠.


이곳은 우도봉이 보이는 중간 쉼터?




간만에 마나님이 기분이 좋으시다


그래서 였을까...


저 우도봉에 걸어서 올라가자는 무모한 제안을 하심...



... 내가 뭐 힘있나... 가자면 가야지








올라가는 길에 만난 귀여운 곤충 아이......


오르길 시작한지 5분만에 우리는 후회하며


지금이라도 내려가는게 나을까, 아니면 온게 아까우니 계속 갈까를 고민하다가


결국 터벅터벅






뭐, 그래도 정상(?)에 올라서 보이는 풍경은 시원하니 좋으다


잠깐 쉬고.


올라왔으니 이제


내려가야지.......







내려가는 길에 만난 망아지?


가만히 있길래 묶여있는 줄 알았는데 서서히 다가온다;;


사람을 하도 많이 만나서 그런가?


순한 아이



그렇게 우도봉에서 내려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차를 타고 부릉부릉


섬을 한바퀴~ 드라이브 (하지만, 운전하는 사람은 앞만 보는 뭐 대충 그런거)






우도 땅콩이 유명하다니, 땅콩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 먹고


빙글빙글 돌다가 우도 속에 또하나의 작은 섬이라는 비양도로 들어갔다






어느새 잠든 연서를 안고 비양도 구경,


해녀의 집에서 소라회, 전복죽으로 간단하게 요기하고


다시 우도로 출발 ~




연서가 깼으니


백사장에서 또 첨벙첨벙놀이나 할까?




집에서 물만 받아서 놀아도 신나 하는데


바다에 들어가니 아주 신나게 노신다


... 그리고 난 또 카메라 물에 빠질새라 긴장해서 논다......






너무 투명한 바닷물...



원래 물은 투명한거던가?





할아버지도 여기선 그래도 물에 발 담그시고 잠시 휴식~




그리고 사진 한장 더 찰칵




부모님은 싫어하시고, 나는 좋아라 하는 자연스러운 사진




요기까지 우도를 보고


물놀이 좀 더 하다가


연서 씻기고


땅콩 풀빵 좀 먹어주고


쉬다가 다시 제주도를 향해 출발


......



다음 목적지는 에코랜드, 엄마들이 추천하는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제주도 여행지 100선에 나오는 곳인듯 하다

(실제로 저런건 아니고, 카페에서 엄마들이 추천하신다고...)


그런데


문제는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


숙소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하는 사이


거짓말처럼 싹 그치긴 했다




에코랜드를 돌아다니는 기차


저 기차를 타고 첫번째 역에서 내려서, 두번째 역까지는 산책하고 다시 기차타고 원하는데 내리고


그러한 코스 되시겠다






칙칙 폭폭 ~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 뭐라뭐라 방송은 나오는데 잘 못알아듣겠....고


주변도 막 이쁘게 정리된 자연이라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 약간 원시림 같은??


암튼 그런 느낌의 철길을 지나


...



첫번째 역에서 내려서 두번째 역까지 산책길




호수 주변을 꾸며놓은 길


하늘만 파랗고 하늘 반사된 호수도 파랗게 반짝반짝하면 참 이쁠것 같아.....


.... ㅠ_ㅠ





그렇게 호숫길을 걷다 보니


이쁘게 꾸며 놓은 정원이 나타났고, 연서는 돌아가고 있던 풍차에 반하셨다


저 큰것이 돌아가는게 연서는 마냥 신기한가보다




그렇게 저 주변을 놀이터로 정하고


한참을 뛰어다니는 연서






날씨가 시원하던, 덥던, 하늘이 맑던 흐리던, 연서는 그저 처음 보는 것들만 있으면 신나라 한다...


뭐 그러면 되는거지, 하늘이야 파랗던, 허옇던 꾸물꾸물하던간에.




아무튼 저 후로도


그렇게 저 공원에는 잔디밭, 곶자왈 숨길 등등 다양한 자연들을 지나가며 기차를 운행하는데....


사진은 없다.


연서가 갑자기 열이 조금 오르고 컨디션 급 저하되서 모두 빠르게 기차타고 돌아가는 분위기




... 였으나 다시 차로 돌아오니 연서 컨디션 회복.....


모시고 다니기 힘들다......


에잇 이렇게 된거 다음 코스로 이동





- 슝 -





다음 목적지는 산굼부리 !



슬슬 사진찍히기를 귀찮아 하시는 분들.....


슬슬 회색 하늘도 익숙해 질라 한다...





억지로 사진 찍는 죄가 있으니


웃기기라도 해야지...




그렇게 올라가서 만난 산굼부리 분화구


정말 우와... 소리가 나올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분화구 였는데





뭐 내가 찍는게 다 그렇지 뭐...


분명 파노라마 만들겠다고 찍었는데 사진이 좀 빈다....


에라이 ㅋ




아무튼


무지하게 크고 뭔가 신비로운 분화구를 봤다는 것이 포인트.


저 사진은 체험판... 정도랄까...






간만에 나도 등장해서 한컷... 찍혀 주시고


연서는 잠시 잠들었으나


사진에 보이듯 심한 바람소리에 결국 깼다



....



울지나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한잠 자고 컨디션 완전 회복




신나서 걸어가는 연서







그리고 넘어질세라 주변에 같이 걷는 엄마, 할머니.


그렇게 이틀째 하루도 후루룩 지나가 버렸다.....


저녁먹고, 집에가서 시원한 맥주 한잔...


낮에는 하루 종일 운전하느라 술 입에도 못대고


저녁에 숙소 돌아와서 맥주 한캔 하고 쓰러지는 것이 밤 코스 !


오기 전에는 뭐 와서 밤에 별사진을 찍을까 어쩔까 했으나


내 체력은 그렇게 여유로우시지 않으시다 !!



.....


그리고 삼일째







이틀간 너무 연서를 무리해서 데리고 다녔나?


낮잠 제때 못자고 해서 그런가


연서 컨디션이 급 안좋으시다....



결국 연서는 동생이 숙소에서 하루 편안하게 보내기로 하고


부모님만 모시고 3일차 외출 시작 !!





첫 코스는 테우 체험 코스 ~


불안불안한 뗏목같은 배를 타고 


기사님(?)의 입담을 즐기며 한가롭게 유유자적 하는 것이라는데...


...


그런데...





전날 밤에 비가 많이 온 탓일까?


하천 범람으로 인해 운행 중단..... ㅠㅠ


아쉽지만 그냥 산책 산책







걷다보니.... 생각보다 코스가 짧고


비가 온 탓인지, 아니면 얼마전에 지나간 태풍의 탓인지 


주변 풍경도 약간 지저...분?...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린다






참 여유로운 주차장, 서울에선 꿈도 꿀수 없는;;


렌트를 처음 해보는지라 운전 걱정을 좀 했지만


역시 비싼 차는 좀 다르긴 하구나를 느끼게 해 준 K7



부릉부릉 차를 몰고 다음 코스였던 정방 폭포로 이동~






....


정방폭포 도착



하지만


입장료를 안받는다?



왜요?



태풍피해 복구로 인해 못내려가십니다



하하하하하하하




멀찍이서 바라본 정방폭포....


내려가서 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폭포는 원래 보는것보다 그 시원한 소리가 좋은거니까


또 아쉽게 사진 몇장 찍고 시원한 물바람 잠시 맞아주고



... 아쉽다 그래도 ㅠㅠ






연서 버려두고 나와서 벌받는걸까....


시원한 바다에 발 한 번 못담그고 가려니 참 애매하다



그래서 !


예정에 없던 천지연 폭포로 방향 선회 !!!





폭포까지 가는 길도 참 이쁘... 게 되어 있었을 것 같은데


밤에 뉴스를 보니 태풍때문에 바닷물 소금기를 잔뜩 머금은 바람으로 인해서


나무들이 많이 죽었고, 부러진 나무도 많고 그렇다더라....


힝...


그래도 나무그늘 숲길은 항상 시원시원






방금 보고 온 정방폭포가 더 뭐랄까...


위엄있고 스케일이 크다고 해야 하나?


천지연 폭포는 뭔가 또 2% 아쉽다


원래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거니까.....






뭐 그거야 그렇다 치고


다들 재밌으면 된거지


이번 여행의 목적은 사진이 아니고 가족여행이니깐 !




그렇게 또 산책산책 하고는


점심 맛집으로 선정한


고기집 !!!!


제주도에 왔으면 돼지고기도 한번 먹어줘야지 하고 찾아간 식당





들어가자마자 뜨끈한 분위기


살짝 연탄가스 냄새(?)가 나서 연서 없을때 아니면 못올뻔 했다


뭐 어른들이야, 괜찮겠지


솥뚜껑위에 오겹살이 이글이글




원래 삽겹살 구워 먹을때도 김치랑 같이 굽긴 하는데


제주도에서 먹어서 그런가?


괜히 더 맛있는 느낌


씹는맛이 살아있는 두툼한 고기에 소주 한 잔... 하고 싶었지만


난 운전해야 하니까 ㅠㅠ




그렇게 점심을 든든히 먹고 외돌개로 고고씽 ~







분명, 외돌개에 가기 전에 찾아본 정보로는


올레길 중에 이 외돌개를 도는 길이 가장 이쁘고 걷기 좋다고 했는데


앞서 말한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바닥에 깔린 길은 부숴져 있고


나무들은 말라 죽어있고


....


ㅠㅠ


난, 태풍 피해 체험단인거니....






크게 감흥은 없었던 외돌개....


그냥 바다에 바위 하나 크게 있다??


아는게 없어서 보이는게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람은 역시 공부를 해야 하나보다





그래도, 시원한 바다는 어디서나 참 이뻐 주시고


그렇게, 또 산책


엄마 아빠 사진도 찍어 드리고


우리 사진도 찍고



부모님은 제주도 많이 오셨다 가셨는데


처음 오는 내가 본 제주도가 좀 망가진 상태라 그런지


무척 아쉬워 하셨지만




난 좋았는데... 



암튼


여기까지 돌아댕기다 보니 집에 혼자 두고 온 연서 걱정에


조금 일찍 돌아가서 섭지코지 산책이나 휙 하기로 결정.


그러고보니 이날은 계속 산책 산책



- 슝 -



돌아와보니 연서 컨디션은 많이 회복되서 나가자고 칭얼칭얼




숙소가 섭지코지 안에 있으니 가까워서 참 좋다




넓은 잔디밭, 주변에 방해하는 사람이 없으니 신난 연서







잠깐 밤에 잠만 잘 곳이라도


역시 숙소는 좋은곳으로 잡는 것이 편안한 여행의 핵심 !







... 저러면 무슨 재미냐 할수도 있지만


이제 한단어 한단어 말하기 시작하는거 보는것도 참 신기하고


아장아장 뛰는게 귀엽기도 하고....


내가 딸바보라서 그런건가.....





야... 그건 뾰쪽해서 위험하다 


이리 내놔 ~





처음엔 그냥 뛰어댕기면서 놀더니


시간 좀 지나자 지루해 졌는지


주변에 온갖 것들에 달려들기 시작한다.....



슬슬 엄마가 붙어줘야 할 시간





뭐, 왠지 제주도는 흙도 깨끗하고 다 그럴거 같아







평소엔 가족들 누구랑이나 잘 놀다가도


어디가 아프거나 하면 꼭 엄마만 찾아 쪼르르 달려간다....


아빠 서운하시다 !


그렇게 연서랑 한참을 뛰어 댕기며 놀며 넘어지며 하다보니


연서도 슬슬 졸릴 시간


할머니 할아버지랑 유모차 타고 드라이브 가시고





우리는 요렇게 따로 컨셉사진 놀이


.... 두분 다 앞모습은 싫으시단다....







올인하우스니 등대니 다 이쁘긴 하지만


그냥 산책로도 참 이쁜 곳






.... 분위기 있게 한 끼 식사 하고 싶었지만


저기서 성인 5명이 식사하기엔 비용이..........


그냥 멀리서 지켜보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한바퀴 산책하고 오니 또 그새 잠에서 깬 연서....


그날 그날 연서를 웃기는 키워드가 있는데


어떤날은 찾아지기도 하고, 어떤날은 똑같은 말을 해도 안웃기도 하고


암튼 이날의 키워드는 살금살금


그나저나 내 살은 어쩌누....




- 슝 -


하루 종일 걸었으니 맛있는거 먹어야지 !!!!


하고 찾아간 그 집 !





자리돔젓? 에 찍어서 쌈싸먹는 그 맛이 크........


요렇게 3일차 마무리 !









4일차는....


왠지 아침 일찍부터 날씨가 꾸물꾸물 비가 왔다 그쳤다 애매한 날씨


나갈때즈음 해서 날이 조금 맑아지길래


비오기 전에 오름 한번 올라가자 !! 하고 찾아간 용눈이 오름




그러나




헐...


오름 중턱에서 급 몰려오는 비구름


연서와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는 급 차로 내려가시고


동생과 나는 비 좀 맞지 뭐 하면서 일단


정상까지 고고씽





... 올라가 보니 시원.. 하긴 한데


이게 비가 문제가 아니고


파란 하늘에 초록빛 오름과 시원한 풍경이 참 멋있었을 것 같은데


하늘엔 구름뿐.... ㅠ_ㅠ


결국 상상력을 동원하여 맑았으면 이뻤겠다 하는 찰나


갑자기 폭풍처럼 몰아치는 비;;;




카메라에 물들어 갈새라 신경쓰느라 나는 이미 쫄딱 비를 다 맞아버렸다 ㅠㅠ


얼른 다른곳으로 도망가자며 이동한 비자림





비자림은 왠지 비오면 더 운치있고 멋있을것 같았으나


문제는 연서를 데리고 어디 나갈수가 없다는 것에 있다...






주요 관광지 앞에 있는 식당은 다 별로 맛없을거란 편견을 깨고


정말 맛있었던 식당


해물파전, 꿩만두국, 김치전, 비빔밥 흡입 !!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후르륵 하는 사이에 


다행히 비가 그쳐주셨다





아빠를 보면 좋아라 하면서 달려들던가... 웃던가... 해야지 !!


왜 멍때리니 !!!








아무튼, 


비 온 후라 그런지 더 개운하고 시원한 비자림 걷기







..... 분명 산림욕은 정신건강에 좋은 것일 터인데


이 두분은 어떤 영향을 받으신걸까....







연리지도 보고, 신기신기






원시림 같은 숲길을 걷다 걷다 보면 나오는 돌담길


정말로 기온이 낮아서 시원한게 아닌


뭔가 공기와 내음과 기분이 모두 상쾌해지는 숲길 산책





- 슝 -


숙소로 돌아와 옷을 갈아 입고


모두들 4일째 일정에 지쳤는지 낮잠 한잠씩 푹 자고


애매한 시간, 미리 얘매해 둔


하지만, 고래상어를 바로 어제 방류한....


아쿠아 플래닛으로 고고~







첫 느낌은 생각보다 크고 멋있는 건물


과연 안에도?







처음 시작 부분에는 여러가지 신기한 해양 생물들이 빼꼼히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거대버젼 정도 같았으나





뭐랄까, 쪼꼼 신기한 것들이 하나 둘 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평범한 곳인가 했으나


어느 코너를 돌고 나니


갑자기 등장한


거대한 무언가 !






오홍.......


아이맥스 스크린보다 더 거대한 수조라고 해야 하나


암튼 그것이 펼쳐진다



여기에... 며칠전까지... 고래상어가 있었단 말이지 ㅠㅠ


아무튼 모두들 신기신기하게 달라붙어서 구경구경



근데 쟤들... 서로 잡아먹지는 않나보네?


물은 어떻게 갈지?


... 뭐 방법이 있겠지...



하고는 사진을 찍다보니


여기 실루엣 사진이 재밌다 




여행의 첫과 끝을 장식하는 점프샷.....


물속에 들어간거니....






엄마와 연서...






......






연서도 신기했을까?





왠지, 나도 같이 분위기 있는 가족사진을 찍고 싶었다


그래서 연서를 들어 안고 찍었으나 


그것도 잠시뿐







아빠 저리 가라고 내 얼굴을 밀쳐낸다... ㅠㅠㅠㅠ


어흥.......




아무튼 그렇게 정말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아쿠아 플래닛을 마무리로 하여


우리의 제주도 여행은 끝이 난다




......



못가본 곳도 많고, 겉핥기 식으로 후루륵 보고 지나친 곳이 대부분이지만


사실 사진이나, 관광지 보다는


연서가 말하는 "땅콩!" "말!!" 한마디 한마디에 더 즐거운 여행이었으니까



처음 떠난 가족여행 치고는 괜찮았다.... 라고 평하고 싶으나







왜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


전에 없이 파란 하늘이 보이는건지... ㅠ_ㅠ



조만간 제주도는 다시 한번 !!!!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