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연서 사진 위주의, 매우 짧은 평창 팬션 여행기

2013. 9. 3. 15:16소소한 여행들




2013년 8월 31일.

드디어 더위가 끝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주말,


정말 오랜만에 대구 부모님과 처제네 식구들

그리고 연서와 연우를 데리고 평창의 한 팬션으로 

가을바람 쐬러 여행 고고씽 ~


하지만,

애들이 넷인 환경에서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은

나의 저질 체력으로는 무리라는 것만 깨닫고 돌아옴.

그래서 아주 짧은 여행기가 되어버림...


하... 연서 쫒아댕기면서 사진찍는것만 해도 어렵다

찍어온 사진의 절반이 뒷모습...

연서보다 많이 뛸 체력이 안되다보니 -_-


이놈의 DSLR 팔아버리고 미러리스나 하나 살까...






분명 네비에서는 2시간 30분이라고 했는데

도착해보니 6시간을 달려온 상태...

차도 막힐 뿐더러, 연우 울어서 휴게소 한 번 들어가면 기본 30분이니까...


그래도 도착하고 나니 시원한 바람에 이쁜 팬션까지 만족스럽다 !!





도착하자마자 짐은 대충 던져두고 

연서는 새로 산 유모차에 집중하는 중


처음에 샀던 유모차는 매우 거대하고 튼튼한(?) 것이었는데

단점은 더럽게 매우 무겁고 펴고 접기도 매우 매우 힘들다는 점..


유모차 끌고 산에 다닐 것도 아닌데 

좀 작고 간편한 아이로 새로 구매하신 듯 하다

(집에 택배가 너무 많이와서... 언제 샀는지도 모르겠어...)





첫 시승

다행히 고갱님 불편하신 곳은 없으신듯




그렇게 유모차를 타고 부릉부릉 달려간 곳은 바로 팬션 안에 있는 !





에... 나는 조금 더 뭐랄까...

에버랜드 비슷한 시설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조촐했던 키즈파크 


하지만, 그건 어른들의 생각일 뿐

애들은 답답한 집을 벗어난것만으로도 매우 신나게 노신다




특히... 저 '봉봉'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연서는 한시간도 넘게 쉬지도 않고 뛰어다니는데.....






동네 놀이터에서 왠지 모르게

미끄럼틀만 타면 정전기가 일어서 

겁쟁이인 연서는 한동안 미끄럼틀을 멀리 했었는데...


아주 신나셨다


정전기도 없는데다가 폭신폭신하고 방해하는(?) 엄마아빠도 없으니

완전 자기세상


나는 역시 겁쟁이인 까닭에, 행여나 떨어질까 쫒아댕기면서 사진찍으면서...


근데 그게 재밌는지


...


자꾸 도망가...


사진 찍을라믄 연서보다 더 뛰어야 하는데

바닥은 물컹물컹

웃기는 자세로 뒤뚱뒤뚱 카메라 들고 뛰댕긴다...



사진은 한 장이지만,


200번쯤 내려왔을거야 아마...







연서가 저런 표정을 지은 뒤에는


어디론가 폴짝 뛰거나

앞뒤 안보고 달려들거나

갑자기 돌아서서 도망가거나...




그렣거 불안한(?) 표정으로 놀다가도

아~주 가끔, 아~주 가끔 이쁜 표정을 지을 때가 있다


문제는 항상 그럴 때

카메라가 없거나

카메라를 들었더니 휙 도망가거나

간신히 찍었는데 핀이 나가거나

간신히 찍어서  핀도 맞았는데 사진이 흔들리거나 ......


답은 그냥 많이 찍는 것 밖에 없는듯;


그래도 나름 생각하기에 이번 여행에서 건진 A컷





머리에 땀나는 것 봐....


하지만 지치지 않는 강철체력


내가 너무 지쳐서


'이제 나가자~' 하고 간신히 밖으로 나왔는데...






하지만, 가는 길에 또 뭔가를 발견하시는데





...




......





꼭 하나씩 다 타보고 지나가야 하는건

엄마의 성격을 닮았다고 강력하게 생각한다.





사실은


연서가 배고프다기 보다


같이 쫒아다니는 내가 너무 배가 고팠다....


간신히 간신히 연서를 설득해서 팬션으로 돌아오는데 성공 





누나 따라서 유모차 타고 잠깐 바람을 쐬고는


숙소로 먼저 돌아온 연우는 세상 모르고 잔다....


착하기도 하지


근데 너의 사진은 이 한장이 전부구나... 미안하다...





바베큐가 가능한 야외 베란다 !!


역시 여행의 백미는 고기... 아니겠는가





장모님이 맛있는 부챗살(이었나, 치맛살이었나? 암튼 특수부위)를, 무려, 4Kg이나 !!!


보통 고기집에서 200g에 1인분이니까


20인분.....


행복하다




 

한참을 놀고 들어왔으니 씻어야지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끊임없이 하면서 노는데


신기하게 대화가 통한다


한 2년 있으면 연우랑 연서도 같이 놀겠지...



그렇게 애들을 씻긴 후 





김치, 마늘, 쌈장, 고추


그리고 사진엔 안나왔지만


맥주 !!!





제발


빨리 익어줘


....




으어.... 육즙....


크... 맥주까지


정말, 내가 생각해도 난 참 음식사진을 못찍긴 하는데


저 고기 정말 맛있었다 ㅠㅠ



결국 4kg을 다 먹지는 못했지만


완전 배부르게 먹고


마무리로 소세지와 고구마 구워 먹고, 달달한 복숭아로 후식까지 !!





역시, 무서워서 직접 만지지는 못하고


엄마 손 꼭 잡고 쳐다만 본다 




사실, 어른들은 애들 쫒아다니고 먹이고 하느라 바빴지만


애들은 실컷 놀고, 실컷 먹고 매우 신나는 하루


뭐... 애들 데리고 가는 여행이 그러면 됐지



그렇게 놀고는 연서는 5분만에 잠들었다




이튿날, 양떼 목장과 황태구이를 먹는 코스도 있었지만


나의 체력 방전으로 인해 사진이 없다....



어떻게 마무리를 하지...



오늘의 교훈.

사진은 기술도, 장비도 아닌 체력인 듯 하다